안녕하세요, 희명무역입니다.
오늘은 상담할 때마다 꼭 한 번씩은 나오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TT송금으로 보내면 되는 거죠?"
네, 맞습니다. 근데 그 한 줄 뒤에 엄청난 것들이 따라붙거든요. 환율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수수료를 누가 부담하는지, 계좌 명의는 맞는지... 이걸 모르고 그냥 보냈다가 나중에 '왜 금액이 다르냐'는 상황을 겪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도 초반에 이거 때문에 식은땀 꽤 흘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TT송금의 구조 자체를 같이 뜯어보려고 합니다. 길지 않게, 핵심만 짚겠습니다.

TT송금, 이게 뭔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TT는 Telegraphic Transfer의 줄임말입니다. 국제 은행 간 전신 송금 방식이에요. 한국 은행에서 중국 공급자 계좌로 자금을 직접 이체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 수입대행이나 구매대행을 진행할 때 최종 결제 수단으로 가장 자주 쓰이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TT는 '결제 방식'일 뿐, 거래를 보호해 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LC(신용장)처럼 은행이 조건을 관리해 주는 구조가 아니에요. 송금이 완료되는 순간, 자금 통제권은 수취인 손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사전 합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느 구간에서 TT가 쓰이냐면
샘플 비용 결제할 때, 본 발주 계약금 낼 때, 잔금 정산할 때, 운임이나 포워더 비용 처리할 때. 거의 전 구간에서 TT가 등장합니다.
공장 직거래는 보통 30% 선금 + 70% 잔금 구조를 많이 씁니다. 근데 이건 관행이지 고정 룰이 아니에요. 거래 규모나 신뢰도, 제품 특성에 따라 조건이 달라집니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어요.

"이 금액은 어떤 기준으로 계산된 거야?"
이게 정리가 안 되면 나중에 꼭 말이 달라집니다.
Q. 견적서에는 50,000 CNY라고 나왔는데, 실제로 얼마 나가요?
A. 단순 계산하면 1 CNY = 200원 기준으로 1,000만 원이죠. 근데 실제 TT 송금할 때는 다른 얘기가 됩니다.
은행 고시 환율과 실제 적용 환율 사이에는 차이가 있거든요. 여기에 송금 수수료, 중개은행 수수료, 전신료가 붙습니다. 거기다 견적일과 송금일 사이에 환율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실제 출금액이 1,030만~1,050만 원이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해요.

과도한 비용이라기보다는, 구조를 모르고 계산했을 때 생기는 체감 차이입니다. (마진 계산에 이걸 반영 안 하면 멘붕 옵니다, 진짜로.)
그래서 수입대행 진행 전에 이 세 가지는 명확히 잡아야 합니다.
환율 기준일이 언제인지, 은행 적용 환율을 따를 건지 내부 고정 환율을 쓸 건지, 송금 수수료 부담은 어느 쪽이 지는지.

Q. OUR, SHA, BEN이 뭔가요? 공급자가 OUR로 하라는데요.
A. TT 송금할 때 수수료를 누가 내느냐를 정하는 조건 코드입니다.
OUR은 송금인이 전부 부담하는 거고, SHA는 양쪽이 나눠 내는 방식, BEN은 수취인이 내는 구조입니다.
중국 공급자들은 OUR을 요구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이 경우 중개은행 수수료까지 송금인이 다 떠안게 되니까 실제 출금액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사전에 합의 없이 그냥 진행했다가 '입금액이 부족하다'는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계약 단계에서 이 부분은 꼭 정리해두세요.

Q. 개인 계좌로 보내달라는데 괜찮나요?
A. 상황마다 다르긴 한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건 조금 들여다봐야 합니다.
공급자 상호와 계좌 명의가 일치하는지, 개인 계좌 송금을 요구하는지, 홍콩 법인 계좌인지 중국 본토 계좌인지. 이게 단순한 안전 문제를 넘어서 통관이랑 세무랑 연결됩니다.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계약서에 나온 공급자 정보랑 송금 내역이 달라지면 통관 증빙 단계에서 설명이 길어져요. 나중에 노가다가 됩니다. (이거 안 잡으면 진짜 고생합니다.)
TT는 빠른 결제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실무에서 TT를 그냥 빠른 해외 송금 수단으로만 보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건 공식 기록을 남기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송금 일자, 적용 환율, 송금 계좌 정보, 수수료 구조, 확정 거래 금액. 이 기록들이 나중에 환율 정산, 분쟁 대응, 세무 신고, 통관 증빙의 기준이 됩니다.

그러니까 TT 송금은 구조가 정리된 후에 내리는 결론이어야 합니다. 먼저 보내고 나중에 맞추는 방식으로 가면 꼭 사고가 납니다.
초보 사업자가 흔히 빠지는 구멍들
환율 변동을 마진 계산에 안 넣은 것, 수수료 포함 여부 없이 총원가를 산출한 것, 송금 후 하자 발생했을 때 협의 구조를 안 잡아둔 것, 계약서 없이 메신저 대화만으로 결제를 진행한 것.
TT 자체가 위험한 방식은 아닙니다. 문제는 사전 기준 없이 실행할 때 생깁니다. 밤잠 설치고 통장 잔고 보며 한숨 쉬는 상황은 대부분 이 순간에 만들어지더라고요.

중국 수입대행에서 TT송금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근데 어떤 기준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같은 금액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얼마를 보냈는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보냈는가"가 실제로 중요한 거거든요.
오늘 내용이 실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명무역 드림.
- 참고할만한 희명무역 인사이트 칼럼 링크 -
1. 중국사입 시 TT 송금 방법 정리, 그리고 세금 증빙은 통관 시 자동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