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명무역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는 단가가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이우시장에서 귀걸이 하나에 0.8위안, 1688에서 0.6위안. 이 차이만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첫 컨테이너 들여오고 정산해보니까 숫자가 안 맞더라고요. 분명 단가는 잘 잡았는데, 최종 원가를 뽑아보면 예상보다 10~15% 이상 뛰어 있는 겁니다. 그때 알았죠. 악세사리 사입은 단가 싸움이 아니라 구조 싸움이구나.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악세사리 도매로 사입할 때, 단가 말고 진짜 챙겨야 하는 게 뭔지. 환율은 어떤 식으로 체크해야 하는 건지. 실무에서 겪은 이야기 위주로 풀어볼게요.
물건 고르기 전에 먼저 따져야 할 것들
도금 이야기부터 할게요.

악세사리가 겉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잖아요. 근데 도금 방식이 전기도금이냐 진공도금이냐에 따라 내구성이 완전 달라집니다. 코팅 두께도 천차만별이고, 합금 구성까지 따지면 같은 디자인이라도 품질 편차가 꽤 나거든요.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니켈 알러지 이슈가 있어서, 니켈 프리 소재인지 아닌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이거 하나 안 잡으면 나중에 클레임이 쏟아져요. (실제로 이거 때문에 전량 반품 처리한 업체도 봤습니다)
그리고 변색 테스트. 샘플 받았을 때 괜찮아 보여도, 양산 들어가면 미묘하게 색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은근 많습니다. 로트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거든요. 샘플 OK 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양산 후에도 로트별로 한 번 더 체크하는 게 속 편합니다.

수량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이우시장이든 1688이든 수량 구간별로 단가를 다르게 부르는 건 기본입니다. 100개 살 때 단가, 500개 살 때 단가, 1,000개 넘어가면 또 달라요.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는데, 최저 단가를 잡겠다고 초도 물량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분들이 계세요. 악세사리는 트렌드를 심하게 타는 품목이라, 물건이 안 돌면 창고에 그대로 묶이거든요. 최저 단가보다는 '이 수량이면 한 달 안에 돌릴 수 있나'를 기준으로 잡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재고가 돈 묶이는 거라는 건 다들 아시죠)

포장 조건, 이건 진짜 많이들 놓치시는 부분입니다.
악세사리가 크기는 작지만 스크래치 나기 쉽고, 도금 벗겨지기 쉽고, 체인은 서로 엉킵니다. 해상으로 오면 컨테이너 안에서 눌리기까지 하고요.

개별 OPP 포장이 되어 있는지, 완충재는 넣는 건지, 세트 상품이면 체인끼리 안 엉키게 분리가 되는 건지. 이런 거 생산 들어가기 전에 확인 안 해두면, 물건 도착해서 뜯어보고 멘붕 오는 겁니다.
운송 중 손상이 제조 불량이냐 배송 사고냐, 이 경계가 모호해서 분쟁으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 그래서 포장 조건은 발주서에 명확하게 적어두는 게 나중에 서로 편합니다.
환율, 그냥 오늘 환율만 보면 안 되는 이유
"환율 얼마예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근데 솔직히 이 질문 자체가 좀 위험하거든요.
왜냐면 중국 사입에서 환율이 작용하는 타이밍이 한 번이 아니에요. 최소 두세 번은 걸립니다.
먼저, 견적 받을 때의 환율. 중국 공장이나 판매상한테 위안화로 견적을 받잖아요. 이때 기준으로 원가 계산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실제로 돈 보내는 날의 환율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TT 송금 칠 때 은행에서 적용하는 환율이 또 따로 있고, 여기에 수수료까지 얹어지면 실제 적용 환율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올라갑니다. 위안화 거래에서 환율 1~2원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수량이 수천 개 단위로 올라가면 체감이 확 달라져요.

그래서 견적서 받을 때 환율 기준일이랑 유효기간을 같이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그때 그 가격 아니었어요?" 하는 상황이 꼭 생기더라고요.
아, 그리고 이건 좀 실무적인 이야기인데요.

환율이 출렁일 때마다 매번 가격을 재협상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떤 업체들은 내부적으로 기준을 하나 잡아둡니다. 예를 들면, 환율이 플러스마이너스 5원 이내면 그냥 내부에서 안고 가고, 그 이상 벌어지면 양쪽이 다시 얘기하는 식이죠. 이건 정답이 있는 건 아니고 거래 규모나 품목에 따라 다른데, 중요한 건 그 기준을 미리 공유해두는 거예요. 안 그러면 환율 떨어졌을 때 서로 눈치 싸움만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통관할 때 한 번 더 걸립니다.
한국에 수입신고 넣으면, 세관에서 과세가격을 매기잖아요. 이게 상품가에 해외운임이랑 보험료를 더한 CIF 기준으로 잡히는데, 여기에 수입신고일의 과세환율이 적용됩니다.
내가 돈 보낸 날 환율이랑 통관하는 날 환율이 같을 리가 없거든요. 그 사이에 환율이 움직이면 관세 금액도 달라지고, 거기에 10% 부가세까지 붙으니까 최종 원가가 또 한 번 흔들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원가 계산할 때 "환율 얼마" 하나로 퉁치지 마시고, 견적 시점 환율 / 송금 시점 환율 / 통관 시점 환율. 이 세 개는 따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이건 좀 뼈아픈 이야기인데, 마진이 새는 진짜 이유
상담하다 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케이스가 있어요.
단가 0.3위안 차이에는 목숨을 걸면서, 환율 1원 차이는 "뭐 그 정도야" 하고 넘기시는 분들. 포장 조건은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확인을 안 하시는 분들. 샘플 하나 받아보고 바로 대량 발주 넣으시는 분들.

이 중에 하나만 어긋나도 초기에 계산했던 마진이 슬슬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두 개 이상 겹치면? 정산하고 나서 "어... 이거 남는 건가?" 하는 상황이 옵니다.
악세사리는 단가가 낮은 대신 수량으로 밀어붙이는 구조잖아요. 그래서 건당으로 보면 티 안 나는 차이가, 총액으로 합치면 꽤 큰 금액이 되거든요. 0.3위안이 천 개면 300위안이고, 만 개면 3,000위안입니다. 환율 2원 차이까지 곱해지면 생각보다 숫자가 커져요.

그래서 저는 사입 전에 단가표 하나 만드실 때, 단순히 상품 단가만 적지 마시고 환율 적용가, 포장비, 예상 불량률까지 한 줄에 다 넣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한 줄로 쭉 뽑아봐야 진짜 원가가 보이거든요.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 정리해드릴게요
Q. 이우시장이랑 1688 중에 어디서 소싱하는 게 낫나요?
→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이우시장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어서 품질 확인이 바로 되고, 1688은 더 넓은 범위에서 가격 비교가 가능하죠. 소량 테스트는 이우가 편하고, 대량 정기 발주는 1688에서 공장 직거래를 뚫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Q.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입하는 게 맞을까요?
→ 환율 예측은 전문 트레이더도 못 합니다. 기다리다가 오히려 타이밍 놓치는 경우를 더 많이 봤어요. 차라리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환율 범위를 정해두고, 그 안에 들어오면 실행하는 방식이 낫습니다.
Q. 샘플은 몇 개 정도 받아보는 게 적당한가요?
→ 최소 두세 가지 디자인을 각각 3~5개씩은 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개체 차이가 있을 수 있거든요. 비용이 좀 들더라도 이 단계에서 아끼면 나중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Q. 불량이 나오면 보상 받을 수 있나요?
→ 발주 전에 불량률 기준을 합의해두는 게 핵심입니다. 보통 3~5% 정도를 허용 범위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서면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원래 이 정도는 정상"이라는 말만 듣게 됩니다.
길게 적었는데요. 핵심은 하나입니다.
악세사리 사입은 싸게 사는 게 아니라, 새지 않게 사는 겁니다.
단가만 쳐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아요. 도금 품질, 포장 상태, 환율 타이밍, 통관 비용. 이런 것들이 전부 원가에 녹아들어 있거든요. 하나하나는 소소해 보여도 합치면 마진을 갉아먹는 주범이 됩니다.

처음 사입하시는 분이든 몇 번 해보신 분이든, 한 번쯤 전체 구조를 점검표로 만들어보시면 좋겠어요. 머릿속으로만 돌리다 보면 꼭 하나씩 빠지거든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 희명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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