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명무역입니다.
중국에서 물건 떼올 때 제일 먼저 뭘 보시나요? 대부분 상품 단가부터 따지시더라고요. 당연한 거죠. 근데 막상 물건을 한국까지 들여오는 과정을 겪어보면, 물류비가 단가 못지않게 무섭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해상운송 방식을 뭘로 잡느냐에 따라 전체 원가가 꽤 출렁거려요.

오늘 이야기할 건 FCL하고 LCL. 이 두 단어, 무역 쪽 조금이라도 발 담가보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막상 "그래서 나한테 뭐가 맞는 건데?"라고 물으면 딱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단순히 '물량 많으면 FCL, 적으면 LCL'이라고만 외우면 실무에서 당합니다. 진짜 차이는 거기서 시작되는 비용 구조, 통관 절차, 일정 리스크에 있어요. 오늘은 그 속살을 좀 까보겠습니다.

일단 큰 그림부터 잡고 갈게요
중국배송대행을 이용하면 대략 이런 순서로 흘러갑니다. 중국 내에서 물건 모으고, 현지 내륙 운송 태우고, 배에 싣고, 바다 건너고, 한국 도착해서 통관 찍고, 국내 배송. 글로 쓰면 간단해 보이는데, 이 각 단계마다 돈이 붙어요.
해상 운임만 생각하고 계셨다면 좀 놀라실 수 있는데, 실제로는 중국 내 배송비, 집하 작업비, 선적 서류 처리비, 통관 수수료, 국내 운송비까지 줄줄이 따라붙습니다. (이걸 모르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나중에 정산서 받고 멘붕 오시는 케이스도 봤고요.)
그래서 FCL을 쓰느냐 LCL을 쓰느냐가 단순한 택배 옵션 고르기가 아니라, 이 전체 비용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인 거죠.

FCL — 컨테이너 하나를 통째로 쓰는 방식
FCL은 Full Container Load의 줄임말인데, 말 그대로 컨테이너 한 대를 우리 물건으로만 가득 채우는 겁니다. 20피트짜리, 40피트짜리 중에 골라서 계약하고요. 내 물건만 들어가니까 다른 화주 짐이랑 섞일 일이 없어요.
장점? 일단 물류비 계산이 깔끔합니다. 컨테이너 한 대 비용이 정해져 있으니까 거기서 수량으로 나누면 개당 물류비가 바로 나오거든요. 출발지에서 봉인하고 도착지에서 뜯는 구조라 중간에 이것저것 만질 일도 별로 없고요. 작업 단계가 단순하다는 건 그만큼 사고 날 구멍이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근데 함정이 하나 있어요. 컨테이너를 다 못 채우면? 빈 공간에도 돈을 내는 셈이 됩니다. 20피트 컨테이너 절반만 채워놓고 FCL로 보내면, CBM당 단가가 LCL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요. (이 타이밍 계산을 잘못해서 손해 보시는 분들,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LCL — 다른 사람 짐이랑 같이 타는 구조
LCL은 Less than Container Load. 컨테이너 하나를 혼자 못 채울 때, 여러 화주의 물건을 한데 모아서 싣는 방식이에요. 운임은 보통 CBM(부피) 단위로 매깁니다.
소량으로 시작하는 분들한테는 사실 이게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컨테이너 한 대 계약할 만큼 물량이 안 되는데 해상운송을 쓰고 싶으면 LCL밖에 방법이 없으니까요. 항공보다 운임은 확실히 저렴하고요.
다만 여기서부터 노가다가 시작돼요. LCL은 중국 현지 CFS(컨테이너 화물 집하장)에서 여러 사람 물건을 모아서 싣고, 한국 도착하면 또 분류 작업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작업비, 보관료, 분류비가 추가로 붙어요. FCL이랑 비교하면 거쳐야 할 단계가 확실히 많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정 예측이 좀 들쭉날쭉해질 수 있어요. 내 물건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다른 화주 짐이 다 모여야 출발하는 구조이다 보니, 예상보다 며칠 밀리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재고 관리 빡빡하게 돌리시는 분들한테는 이 부분이 꽤 스트레스더라고요.
아, 그리고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데요
FCL이랑 LCL의 차이를 단순히 "운임 방식"의 차이로만 이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진짜 핵심은 관리 구간의 차이예요.
FCL은 봉인하고 뜯는 게 끝이에요. 심플하죠. 반면 LCL은 모으고, 섞고, 나누는 과정이 추가됩니다. 그 사이사이에 화물이 눌리거나, 서류가 꼬이거나, 일정이 밀리는 변수가 끼어들 수 있는 거예요.

물론 LCL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물량 규모에 맞게 쓰면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다만 "어차피 배로 오는 건 같잖아"라고 뭉뚱그리시면, 나중에 예상 못 한 비용이랑 일정 지연에 당황하실 수 있다는 거죠.
실무에서 자주 받는 질문들
Q. 중국배송대행 고를 때 운임 말고 뭘 더 봐야 하나요?
A. CBM 산정 방식이 업체마다 다릅니다. 부피무게 적용 기준도 확인하셔야 하고, 현지 집하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 통관까지 어디까지 잡아주는지도 챙기세요. 운임만 싸고 부대비용에서 털리면 의미가 없거든요.

Q. LCL에서 FCL로 넘어가는 타이밍은 어떻게 잡나요?
A. 보통 월 발주량이 꾸준히 10CBM 넘어가기 시작하면 FCL을 한번 검토해보시라고 말씀드려요. 근데 이게 딱 숫자로만 자를 수 있는 건 아니고, 자금 회전이나 재고 부담도 같이 따져봐야 합니다. 컨테이너 하나 풀로 채울 수 있는 물량이 되더라도, 그게 다 팔릴 때까지 창고에 묶여 있으면 현금 흐름이 막히니까요.

Q. 포장 상태가 운송 방식 선택이랑 관련이 있나요?
A. 네, 관련 있습니다. LCL은 혼재 과정에서 다른 화물이랑 같이 실리니까, 포장이 약하면 파손 위험이 올라가요. 깨지기 쉬운 제품이나 박스가 눌리면 안 되는 물건이면, 포장 보강 비용까지 같이 계산해봐야 진짜 비용이 나옵니다. FCL은 내 물건만 들어가니까 이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신경 쓸 게 적고요.
결국 이건 택배 고르기가 아니라 사업 설계입니다

물류 방식을 고른다는 건, 단순히 "뭐가 더 싸냐"를 따지는 게 아니에요. 지금 내 사업이 어느 단계인지, 한 달에 얼마나 돌리는지, 재고를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취급하는 제품이 어떤 성격인지. 이런 것들이 맞물려서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FCL과 LCL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해상운송 용어를 하나 더 외우는 게 아니라 내 사업의 원가 구조를 들여다보는 일에 가깝습니다. 밤새 통장 잔고 들여다보면서 마진 계산기 두드리는 것보다, 물류 구조 한 번 제대로 잡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에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 물량이나 품목 알려주시면 FCL이 맞는지 LCL이 나은지, 현재 상황에 맞춰서 상담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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