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명무역입니다.
오늘은 중국물류대행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물류 쪽은 한번 꼬이면 돈이 줄줄 새는 구조라서, 처음 수입하시는 분들한테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내용이에요.
"배로 오면 끝 아니에요?" 이 말, 진짜 많이 듣습니다.

근데 첫 수입 한번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배 타는 건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거. 공장에서 출발해서 내 창고에 물건 들어오기까지 중간중간 돈 빠지는 구간이 대여섯 개는 돼요.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정산할 때 엑셀 앞에서 멍해집니다. "어? 내가 계산한 거랑 왜 이렇게 차이 나지?" 하면서 밤새 숫자 뒤지는 거죠.
그래서 중국물류대행을 이해한다는 건 트럭이냐 배냐 고르는 게 아니에요. 어느 구간에서 얼마 나가고, 그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지 — 이걸 정리하는 겁니다.

실제로 돈이 어디서 빠지는지, 구간별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 내륙 구간이에요. 공장에서 항구나 공항까지 옮기는 데 내륙운송비 나가고, 중간에 며칠 쌓아둬야 하면 보관비도 붙습니다. 이 돈을 아예 계산에 안 넣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항구에 도착했다고 바로 배에 싣는 게 아닙니다. 중국 쪽 수출통관부터 거쳐야 돼요. 통관 비용, 터미널 비용이 여기서 나갑니다. 서류 하나 잘못되면 여기서 며칠씩 밀려요.

그다음 국제 운송 구간. 해상이든 항공이든 항로랑 시기 따라 운임이 출렁거립니다. 춘절 전후로는 두세 배까지 뛰는 것도 봤어요. (매년 이맘때면 대박 오릅니다)
한국 항구 도착하면 끝이냐? 아닙니다. 여기서부터 또 시작이에요. 하역비, 터미널 비용 기본이고, 혼재화물이면 CFS 작업 비용에 보세창고료까지 얹힙니다. 하나하나는 자잘해 보이는데 합치면 꽤 돼요.

마지막이 한국 통관이랑 국내 배송입니다. 관세, 부가세, 통관 수수료, 국내 택배비. 여기서 서류가 안 맞거나 검사 대상에 걸리면 일정이 밀리고, 물건은 와 있는데 못 빼는 상황이 됩니다. 창고료 하루하루 쌓이는 거죠. (이게 진짜 스트레스예요)
여기서 하나 끊고 갈게요.

인코텀즈.
EXW, FOB, CIF — 이 알파벳 세 글자짜리들. 처음 보면 뭔 소린가 싶은데, 본질은 간단해요. "누가 어디까지 책임지냐" 그거 정하는 약속입니다.
EXW는 공장 문 앞에서부터 전부 내 책임이에요. 내륙운송, 통관, 국제운송, 도착 후 처리까지 다 내가 해야 됩니다. 물류 처음 하시는 분한테는 솔직히 좀 무겁습니다.
FOB는 중국 항구 선적까지는 파는 쪽 책임, 그 뒤는 내 책임. 이게 좋은 점이 뭐냐면 — 포워더를 내가 직접 골라요. 운임 비교를 내 손으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CIF는 편하긴 합니다. 운임이랑 보험료까지 파는 쪽에서 다 묶어서 처리해주니까요. 근데요. 운임 항목이 뭉쳐서 들어오니까 뭐가 얼마인지 쪼개서 보기가 어려워요. 처음엔 CIF로 시작하더라도 감 좀 잡히면 FOB로 넘어가는 분들 많습니다. 숫자를 직접 쪼개보면 왜 그런지 바로 느낌 와요.

해상 운송 쓰기로 했으면, 다음 갈림길이 있습니다.
FCL이냐 LCL이냐.
LCL은 컨테이너 하나를 혼자 못 채울 때 다른 화주 물건이랑 같이 싣는 거예요. 소량 다품종일 때 쓰기 좋죠. 대신 혼재 작업 거치니까 시간이 좀 걸리고, CFS 비용 같은 게 추가됩니다. FCL은 컨테이너 통째로 내 거. 혼재 작업 없어서 깔끔한데, 물량이 안 차면 빈 공간에 돈 내는 꼴이에요.
"그러면 몇 CBM부터 FCL이 이득이에요?" — 이것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항로, 시점, 포워더마다 다 다르거든요. 근데 현장에서 보면 15CBM 전후에서 고민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LCL CBM 단가랑 FCL 컨테이너 운임 놓고 THC, CFS, 보세창고료까지 다 붙여서 직접 계산해보세요. 남 기준 말고 내 견적 기준으로 잡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항공 쓰시는 분들한테 하나만 짚겠습니다.
실중량이랑 부피무게 중에 큰 놈으로 과금됩니다. 가볍지만 부피 큰 물건은 운임이 생각보다 훨씬 나와요. 포장재 부피를 빠뜨린 채로 견적 잡으면 현장에서 재포장하면서 CBM 늘어나고, 견적이랑 실제 비용이 안 맞는 일이 생깁니다. 포장재까지 넣고 부피 잡으세요. 이거 빠뜨리면 노가다예요.
아, 그리고 이건 진짜 비밀인데 — 아니 비밀도 아닌데 안 하는 분들이 많아요.
원가 계산할 때 "상품가 곱하기 수량"에서 멈추지 마세요.
FOB 기준이랑 한국 창고 도착 기준, 이 두 개를 따로 관리해야 돼요. 이것만 분리해놔도 어디서 돈이 새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줄로 퉁치면 뭐가 문제인지 절대 안 보여요.

견적서 볼 때 주의할 거 몇 가지.
CIF 견적 받으면 운임 항목이 뭉쳐서 와요. 항목 쪼개달라고 하세요. 안 쪼개주면 다른 포워더 견적이랑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무료 통관"이라는 문구도 함부로 믿으면 안 됩니다. 통관 대행료만 무료인 건지, THC나 CFS까지 포함인 건지 — 업체마다 해석이 달라요.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항목별로 찍어서 달라고 하세요.
견적서에 "추가 비용 발생 가능"이라고만 크게 써놓고 세부 항목이 비어 있는 데? FOB 견적 비교하자고 하면 자꾸 빠지는 데? 좀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검수 얘기도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물류대행이 검수까지 해줄 거라고 기대하시면 안 돼요. 본업이 운송이지 검수가 아니거든요. 출고 전에 제3자 검수를 따로 세팅하세요. 물건 받아놓고 "이거 불량인데요" 하면 이미 늦습니다. 중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잡아야 해요.
첫 수입이면 관세사랑 서류 미리 맞춰두시고요. 이것만 해도 통관에서 삑사리 나는 거 많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처음엔 어떻게 시작하면 되냐.
소량 LCL부터 하세요.
물류 흐름 한번 타보고, 서류 준비해보고, 통관 리드타임이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몸으로 느끼는 겁니다. 여기서 욕심내서 첫판부터 FCL 때리면 관리할 게 확 늘어나요.
반복 수입이 시작되면 그때 견적 비교 기준 정리하고, FOB로 포워더를 직접 골라보세요. 물량이 쌓이면 FCL 전환은 자연스럽게 검토하게 됩니다. 순서가 있어요.
자주 받는 질문 정리해둘게요.

Q. 중국물류대행은 어디까지 해주는 건가요?
A. 업체마다 달라요. "다 해드립니다" 이 말 믿지 마시고, 구간별로 누가 뭘 하는지 계약 전에 물어보세요.
Q. 물류비가 왜 맨날 예상보다 많이 나오죠?
A. 해상운임만 보고 계산해서 그래요. THC, CFS, 보세창고료, 통관 수수료, 국내 운송비 — 이런 거 다 빠뜨리면 당연히 안 맞죠.
Q. 포워더 고를 때 뭘 봐야 하나요?
A. 운임 싼 데 말고, 부대비용을 항목별로 보여주는 데를 고르세요. 총액만 딱 찍어주고 내역이 없는 견적서는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중국물류대행, 복잡해 보이지만 구간별로 쪼개면 정리가 됩니다. 한 번에 다 알려고 하지 마시고,
첫 수입 한 건 직접 해보면서 감 잡아가시면 돼요.
비용이랑 책임이랑 일정이랑 서류가 다 엮여 있는 구조인데, 이걸 한번 이해하고 나면 두 번째부터는 훨씬 수월해집니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희명무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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