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역을 처음 시작하시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상태이든 인코텀즈(Incoterms)는 항상 한 번쯤 다시 정리해야 하는 개념입니다. 견적을 받을 때마다 FOB냐 CIF냐를 두고 고민하게 되고, 막상 문제가 생기면 “이건 누가 책임지는 거지?”라는 질문이 뒤늦게 따라옵니다. 특히 중국수입, 1688구매대행, OEM 생산을 진행하는 경우 인코텀즈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비용 손해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코텀즈는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정한 국제 무역 조건으로, 물건이 어디까지 판매자의 책임이고 어디부터 구매자의 책임인지 명확히 나누기 위한 규칙입니다. 즉, 가격 조건이 아니라 책임과 비용, 위험 이전 시점을 정리한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운송비, 보험, 통관, 파손 위험이 어느 시점에서 누구에게 넘어가는지가 모두 인코텀즈에 의해 결정됩니다.

실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건은 EXW, FOB, CIF 이 세 가지입니다. 용어 자체는 익숙하지만, 실제 책임 범위를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FOB면 중국 쪽에서 다 해주는 거 아니에요?” 혹은 “CIF면 한국 도착까지 다 책임지는 거죠?” 같은 오해가 자주 발생합니다.

EXW는 공장 인도 조건입니다. 말 그대로 판매자는 공장 문 앞에 물건을 놓아두는 것까지가 역할입니다. 그 이후의 내륙 운송, 수출 통관, 국제 운송, 보험, 수입 통관까지 전부 구매자 책임입니다. 중국 현지 물류나 통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면 EXW는 리스크가 큰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단가는 가장 저렴해 보이지만, 실무에서는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FOB는 중국무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조건입니다. 판매자가 중국 항구까지의 내륙 운송과 수출 통관을 책임지고, 선적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위험과 비용이 구매자에게 넘어옵니다. 한국 수입자 입장에서는 중국 내 복잡한 통관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조건입니다. 다만 해상 운임, 보험료, 한국 도착 후 통관 및 배송은 구매자가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CIF는 판매자가 해상 운임과 보험까지 포함해 견적을 제시하는 조건입니다. 겉으로 보면 편해 보이지만, 운임과 보험이 투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총비용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포인트는 “보험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지, 사고 발생 시 모든 책임을 판매자가 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험 이전 시점은 FOB와 동일하게 선적 시점입니다.

이처럼 인코텀즈는 단순히 견적서에 적힌 알파벳 몇 글자가 아니라, 비용 구조와 책임 구조를 동시에 결정하는 기준입니다. 중국무역 실무에서는 단가만 보고 조건을 선택하기보다, 우리 회사가 어느 구간까지 관리할 수 있는지, 물류와 통관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중국수입을 시작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저렴한 조건을 찾기보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인코텀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고, 거래 구조도 훨씬 깔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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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텀즈 주요 조건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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