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역을 하다 보면 첫 거래부터 “100% 선지급”을 요구하는 중국 공장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1688 사입이나 소량 OEM 거래에서는 이런 요구가 더 흔합니다. 문제는 이 요구가 정상적인 거래 관행인지, 아니면 피해야 할 위험
신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00% 선지급
자체가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중국 공장이 100% 선지급을 요구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소량 주문으로 인해 원자재를 미리 구매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신규 거래처라 신용을 확인할 수 없을 때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목적입니다. 셋째, 실제로는 자금 회전이 어려운 영세 공장이거나
브로커 성격의 판매자일 가능성입니다. 이 중 첫 번째는 이해 가능한 상황이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반드시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실무적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공장의 실체입니다. 사업자
등록증, 공장 주소, 생산 사진, 최근 납품 이력 등을 요청했을 때 명확하게 대응하는지 봐야 합니다. 여기서
답변이 느리거나 자료 제공을 회피한다면 100% 선지급은 매우 위험한 신호로 봐야 합니다. 정상적인 공장이라면 선지급을 요구하더라도 최소한의 신뢰 자료는 제공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기준은 거래 금액과 상품 성격입니다. 단가가 낮고 표준화된
상품이라면 100% 선지급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반면
금형 제작, 맞춤 생산, 시즌 상품처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거래라면 선지급 비율을 낮추거나 단계별 결제로 나누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 실무에서는 샘플
비용 100% 선지급 후, 본 생산은 30% 계약금 + 70% 잔금 구조로 조정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세 번째는 대체 가능성입니다. 해당 공장이 아니면 절대 생산이 불가능한지, 아니면 비슷한 조건의 공장이 여러 곳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대체
가능성이 높다면 굳이 100% 선지급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특수 공정이나 특정 인증이 필요한 공장이라면 리스크 관리 장치를 더 촘촘히 준비한 뒤 접근해야 합니다.

중국무역 실무에서 가장 위험한 판단은 “다들 그렇게 한다더라”라는 이유로 선지급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
내 법적 대응은 시간과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며, 소액 거래일수록 회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은 수입자들이 중국무역대행이나 구매대행을 활용해 결제 구조를 분리하거나, 검증 단계를 대신 맡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중국 공장이 100% 선지급을 요구할 때는 결제 조건 자체보다
거래 환경 전체를 봐야 합니다. 공장 실체, 상품 성격, 대체 가능성, 소통 태도 이 네 가지만 점검해도 불필요한 리스크의 80%는 걸러낼 수 있습니다. 중국무역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가격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