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역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결제 조건입니다. 같은 상품, 같은 공장인데도 어떤 곳은 TT만 요구하고, 어떤 곳은 L/C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거래를 진행하면 자금이 묶이거나, 최악의 경우 물건도 못 받고 돈만 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국무역에서는
상품 소싱보다 결제 방식 이해가 먼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결제 방식은 TT 송금입니다. TT는 전신환 송금 방식으로, 중국 공장이나 거래처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내는 형태입니다. 보통 계약금 30%, 잔금 70% 구조가 가장 일반적이며, 소량 거래나 1688 구매대행, 초기 거래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절차가 단순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지급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거래처 검증이 부족할 경우 리스크가 가장 큰 방식이기도 합니다.

L/C는 신용장 결제로, 은행이
중간에 개입해 조건이 충족되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금액이 크고 정식 무역 거래에서 많이 사용되며, 서로의 신용을 은행이 보증해주는 구조입니다. 다만 수수료가 높고
서류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소규모 수입자나 1688 사입에는 현실적으로 사용이 어렵습니다. 중국 공장 입장에서도 L/C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거래 규모와 신뢰가 쌓여야 협의가 가능합니다.

D/P 방식은 서류 인도 지급 방식입니다. 선적 후 선적서류를 은행을 통해 전달하고, 수입자가 대금을 지급하면
서류를 넘겨받는 구조입니다. TT보다는 안전하지만, 물건이
이미 선적된 상태이기 때문에 분쟁이 생길 경우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D/A는 서류 인도 후 추후 지급
방식으로, 수입자에게 매우 유리하지만 중국 공장에서 거의 받아주지 않는 조건입니다. 장기 거래, 대형 바이어가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보기 힘든 방식입니다.

중국무역 실무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결제가 가장 좋다’가 아니라, 현재 거래 단계에 맞는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첫 거래인데 L/C를 요구하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검증되지 않은 공장에 100% TT 선지급을 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첫 거래는 소액 TT, 이후 거래 안정화 단계에서
조건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환율입니다. TT 송금은 보통 달러 또는
위안화로 진행되는데, 송금 시점의 환율에 따라 실제 원가 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특히 잔금 시점에 환율이 급변하면 예상했던 마진 구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결제 조건을 정할 때 환율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국무역 실무자의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