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류 사입을 진행하다 보면, 공장 또는 원단 도매상이 ‘미터 단위’가 아닌 ‘롤(ROLL) 단위’로만 판매한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초보 셀러에게 낯설지만 실제 비용 구조와 재고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므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 글에서는 롤 단위 구매가 왜 발생하는지, 어떤 비용 구조 변화가
생기는지, 그리고 셀러가 사입 전략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실무 기준으로 정리한다.

중국 원단 시장은 기본적으로 대량 거래 중심으로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미터 단위 소량 주문은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공장 입장에서는 재단·보관·포장 비용이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업체가 롤 단위 판매를 기준으로
운영하며, 공장·도매상마다 롤의 길이는 50m, 80m, 100m 등으로 상이하다. 같은 원단이라도 판매자가
제시하는 롤 규격에 따라 실제 단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롤 단위 구매의 가장 큰 특징은 ‘평균 단가 감소와 총비용 증가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미터 단위로 구매할 때보다 롤
구매는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불필요한 재고가 발생하는 구조가 된다.
특히 한국에서 소량·다품종을 운영하는 쇼핑몰은 판매량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베스트셀러 원단이라면 롤 단위가 오히려 유리하다.
또한 롤 단위 구매는 물류비에도 영향을 준다. 원단은 부피 대비 무게가
가벼운 편이지만, EMS·특송·해상 LCL 요율에서 부피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큰 롤 여러 개를 한 번에 보내면 운임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원단 100m를 롤 상태 그대로 발송할 경우, 접지 형태보다 부피가 2~3배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원단을 가져올 때는 ‘롤 상태 배송 vs 재단·압축 후 배송’ 두
가지 옵션을 비교해야 한다.

품질 측면에서도 롤 단위 특성이 존재한다. 롤의 앞머리와 끝부분은
미세 오염·주름·색 편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실사용 가능한
실제 길이가 줄어들 수 있다. 공장마다 ‘유효 길이’ 개념을 설정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100m 롤이라도 실측 시 95m가 정상이라는 식이다. 이는 가격 협상과 클레임 기준에 적극 반영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마지막으로 샘플 제작 과정에서도 롤 단위 정책은 영향을 준다. 일부
공장은 샘플 원단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샘플 하나를 위해서도 최소 1롤 구매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신상품 테스트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경우에는 ‘샘플 전용 원단 컷 제공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거나, 유사 원단으로 프로토타입을
먼저 제작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롤 단위 구매는 단순한 결제 방식이 아니라, 원가·물류·재고·품질·생산 테스트에 모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이슈다. 중국 사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셀러라면, 원단 거래의 기본 단위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다.

표: 원단 롤 단위 구매 시 영향 요소 정리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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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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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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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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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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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기준(50~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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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 총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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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 후 적정 롤 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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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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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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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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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압축 옵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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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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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끝부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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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 길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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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임 기준 사전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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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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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롤 요구 사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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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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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컷 제공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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