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래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사입대행’과 ‘무역대행’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입니다. 겉으로 보면 둘 다 중국에서 물건을 대신 가져오는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역할과 책임, 리스크 관리 범위가 전혀 다릅니다. 실무에서는 이 구분을 잘못하면 일정과 비용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대행사를 선택하기 전에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입대행의 본질은 구매 ‘처리’입니다. 1688이나 타오바오에서 셀러가 보내는 견적을 대신 받고, 금액을 결제해주고, 창고에서 합포 포장 후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까지가 전형적인 범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공장 검증이나 제조 리스크를 관리해주지 않기 때문에 제품 품질, 인증 가능성, 납품 안정성은 셀러 본인이 별도로 체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입대행은 가격이 합리적이고, 이미 검증된 제품을 빠르게 들여올 때 적합합니다.
반면, 무역대행은 구매부터 생산 관리, 품질검수, 인증 가능성 확인, 라벨링, 통관 리스크 대응까지 책임 폭이 훨씬 넓습니다. 예를 들어 KC 대상 품목이라면 어떤 인증을 받아야 하는지 사전에 안내하고, 공장에 요청해 시험성적서를 받거나 리스크를 미리 걸러냅니다. 대량 생산 시에는 품질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납기 전 중간 검수(MID-QC)를 진행하고, 출고 전 최종 검수(FINAL-QC)를 통해 문제를 최소화합니다. 그래서 무역대행은 ‘제조 기반 제품’이나 ‘브랜딩 목적의 PB 제품’에 필수에 가깝습니다.

비용 구조도 다릅니다. 사입대행은 건당 수수료 형태가 많지만, 무역대행은 계약 단위로 견적이 구성됩니다. 제품 카테고리, MOQ, 인증 난이도, 운송 방식에 따라 견적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사전 상담 시간이 긴 편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행사마다 보여주는 실력이 드러납니다. 공장 정보, 제조 가능 범위, MOQ 협상력, 재고 회전 파악 능력 등 실무 경험이 없으면 정확한 견적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사고 대응력’입니다. 예를 들어 사입대행 과정에서 제품이 불량이더라도 대행사는 환불·교환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판매자와 직접 소통해야 하고, 판매자가 응답하지 않거나 부정확한 태도를 보이면 그대로 손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무역대행 구조에서는 출고 전 QC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문제 발생 시 대행사가 제조처와 직접 조정합니다. 실무에서는 이 부분이 압도적 차이를 만듭니다.

따라서 어떤 제품을 취급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이미 완제품으로 검증된 생활용품·악세사리·소품류라면 사입대행이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로고 각인, 전자제품류, 원단·봉제·금속부자재류, 주문형 제품이라면 무역대행이 맞습니다. 품질 편차를 잡아야 하고, 인증이나 납기 리스크가 생기기 쉬운 카테고리이기 때문입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이 둘은 ‘비용’이 아니라 ‘안정성’의 선택입니다.

대행비가 싸다고 해서 사입대행을 선택했는데, 통관 차단이나 불량률 문제가 반복되면 결과적으로 비용과 시간 모두 더 들어갑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무역대행 구조로 진행하면 제조 단계부터 리스크를 관리하기 때문에 일정이 안정적이고, 물류 흐름도 예측 가능해져 전체 사업 구조가 더 단단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