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은 글로벌 전자제품의 생산·개발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부터 대형 브랜드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선전을 찾는 이유는 빠른 개발 속도, 유연한 생산 대응, 그리고 높은 부품 조달 효율성 때문입니다. 전자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크게 OEM 방식과 ODM 방식으로 나뉘며, 각각의 흐름과 특성이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생산 방식을 실제 실무 과정 중심으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선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샘플 제작 속도’와 ‘부품 공급망’입니다. 대부분의 공장은 화창베이 일대에 부품 공급망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설계 수정이나 금형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소, 회로설계 사무실, 조립 라인까지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제품 개발의 전체 흐름을 짧은 기간 내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전자제품을 OEM으로 진행하는 경우, 기본적인 사양과 구조는 의뢰자가 결정합니다. 의뢰자는 회로 설계나 외관 디자인을 준비해 공장에 전달하고, 공장은 이를 바탕으로 금형 제작과 조립 과정을 수행합니다. 이 방식은 브랜드가 명확하고 자체 개발 리소스를 보유한 기업에 적합합니다. 다만 품질 검수 과정은 의뢰자에게 비교적 더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선전 현지에서의 QC 투입은 필수로 여겨집니다.

ODM 방식은 공장 자체가 설계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의뢰자가 원하는 방향성만 전달하면 공장이 회로와 디자인을 모두 만들어 제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업체에서 선호합니다. 특히 선전 지역의 ODM 업체들은 기존에 보유한 레퍼런스 제품을 기반으로 설계를 빠르게 수정해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개발 비용이 추가되고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는 샘플 승인입니다. 첫 번째 샘플(F1)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F2·F3 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갑니다. 선전의 장점은 이 반복 과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하루 만에 수정 샘플을 내는 경우도 있을 만큼 시장 대응력이 높습니다. 이런 빠른 속도는 양산 일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양산이 시작되면 부품 조달, 조립 라인 배치, 최종 테스트 과정까지 일관되게 이어집니다. 선전의 생산 라인은 보통 단순 조립 방식이 아니라 기능 테스트 단계를 포함해 불량률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완제품검사(FQC), 중간검사(IPQC), 출하전검사(OQC)가 체계적으로 적용되는 편입니다.

아래 표는 OEM과 ODM의 주요 차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      OEM vs ODM 비교표

마지막으로 실제 국내 셀러나 중소기업이 선전에서 생산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제작 의도나 기능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전체 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샘플 승인과 QC 일정만 잘 관리하면 선전에서의 생산은 매우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