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국 수입대행을 시작할 때는 ‘상품만 고르면 나머지는 대행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맡아보니, 대행이라는 건 결국 ‘대신 처리해주는 구조’일 뿐, 이해 없이 맡기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수입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점검한다.
중국 수입대행의 핵심은 ‘상품 선정’보다 ‘데이터 관리’다. 어떤 제품이든 수입 전에는 HS CODE(품목분류번호)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이 코드에 따라 관세율과 통관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동일한 소재라도 ‘완제품’으로 분류되면 관세가 붙고, ‘부품’으로 들어오면 무관세인 경우가 있다. 이 차이를 모르면, 도착 후 예상보다 높은 세금으로 낭패를 보게 된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수입신고 시기’다. 대부분의 초보 셀러가 통관 시점을 잘못 잡는다. 특히 합배송이나 창고 집하 과정에서 통관 담당자가 서류를 늦게 제출하면, 예상보다 운송 기간이 늘어난다. 물류비보다 시간 손실이 더 치명적이다. 경험상, 도착일 기준으로 최소 하루 전에는 신고서 초안을 미리 검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대행업체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수수료가 저렴한 곳보다, ‘검품 프로세스’를 보유한 곳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중국 판매자들이 박스에 불량품을 섞어 보내는 경우가 잦다. 이런 문제는 선적 전에 사진·영상 검품을 요청하면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나 역시 초기에 검품을 생략했다가, 100개 주문 중 절반이 불량으로 들어온 적이 있다.
그리고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 ‘라벨링’이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상품은 KC인증 또는 한글 표기 라벨이 필수인 품목이 많다. 대행사에서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통관이 보류될 수 있다. 나는 한 번 이런 상황을 겪고 나서, 지금은 선적 전 단계에서 라벨링 여부를 반드시 체크리스트로 관리한다.
또한 수입대행은 ‘결제 구조’가 단순하지 않다. 대부분 위안화 송금(T/T)으로 진행되는데, 거래처마다 수취인명이 다르고, 환율 변동이 커서 매일 결제 타이밍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나는 주로 은행의 환율 우대시간(오전 10시~11시대)을 활용한다. 이 몇 퍼센트 차이가 누적되면 1년에 수백만 원이 된다.
운송 단계에서는 ‘포워더(Forwarder)’의 역할이 크다. 항공이든 해상이든, 포워더가 중국 내 창고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가 운송 안정성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같은 배편이라도 통관 대기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 ‘상하이 → 인천’ 직항 루트를 확보한 업체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이건 직접 여러 번 겪어봐야 체감할 수 있다.
통관 후엔 ‘인보이스와 패킹리스트’를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세관은 언제든 소명자료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파일로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특히 재수출을 고려하는 경우, 첫 수입신고 내역이 추적 가능해야 부가세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을 놓치면 나중에 회계감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단순 수입대행을 넘어, ‘소싱 + 물류 + 브랜드화’까지 통합하는 흐름이 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들여오는 게 아니라, 포장디자인과 상품기획 단계까지 같이 진행하는 구조다. 예전에는 이런 걸 하려면 중국 현지 사무실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위챗(Wechat)과 화상검수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원격으로도 가능하다. 실제로 희명무역처럼 실무형 검수팀이 따로 있는 업체는 이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결국 중국 수입대행은 ‘절차를 아는 사람’이 가장 안전하게 거래한다. 한 번의 실수로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시스템을 익히면 오히려 확실한 이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각 단계에서 확인할 항목을 하나씩 늘려가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다.
희명무역은 이런 실무 과정을 직접 겪은 팀이 운영하는 곳이다. 단순한 수입대행을 넘어서, 거래 검증, 운송 스케줄 관리, 서류 점검까지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해준다. 한마디로 ‘현장에서 통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수입대행은 결국 신뢰의 문제다. 상품보다 중요한 건 그 상품이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이며, 그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는 파트너가 곧 경쟁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