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생산을 진행하다 보면 원단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제품 불량의 절반 이상은 원단 품질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원단 공장과 거래할 때는 단가나 납기보다도 ‘품질 관리 체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희명무역은 여러 카테고리의 의류를 중국 현지에서 OEM으로 진행하면서, 원단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무적으로 체감해왔다.
첫 번째로는 ‘원단 스와치 확인’이다. 한국 바이어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사진만 보고 발주를 넣는 것이다. 중국 공장은 동일한 컬러명이라도 공장마다 염색 배합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실물 스와치를 받아야 한다. 특히 흰색, 베이지, 네이비처럼 빛 반사에 민감한 컬러는 모니터 색상과 실제 원단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혼용률 표기’다. 100% 코튼이라 표기돼 있어도 실제로는 폴리에스터가 섞인 경우가 있다. 중국에서는 ‘유사 혼방’ 표기가 자주 쓰이기 때문에, 반드시 테스트 보고서를 요청하는 게 좋다. 희명무역은 주요 원단에 대해 SGS나 Intertek 등 제3기관 테스트 결과를 받아 신뢰도를 높인다.
세 번째는 ‘수축률 테스트’다. 원단은 세탁 전후 길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공장에서는 통상 3~5% 정도를 허용오차로 본다. 그러나 티셔츠나 셔츠류처럼 밀착되는 제품은 수축률 2%만 넘어도 사이즈 클레임이 생긴다. 따라서 발주 전 반드시 세탁 테스트를 진행해,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네 번째는 ‘롤 단위 편차’다. 원단을 대량 구매하면, 롤마다 색감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염색 시기나 온도, 배합이 달라질 때 이런 문제가 잦다. 희명무역에서는 같은 주문 내에서도 롤별 색상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Lot No.” 기준으로 샘플을 구분해 관리한다.
다섯 번째는 ‘공급망 이력관리’다. 중국 원단 시장에서는 중간 도매상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공장을 통하지 않으면 원단의 정확한 생산 정보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거래 초기에는 ‘Factory Name’, ‘Dyeing Mill’, ‘Finishing Mill’을 문서로 받아두는 게 좋다. 그래야 나중에 품질 문제 발생 시 추적이 가능하다.
여섯 번째는 ‘포장 전 검품’이다. 일부 공장은 원단을 적재 전 포장하면서 먼지나 오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원단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닐로 감싸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포장 전 상태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공유받는 것이 안전하다. 희명무역은 출고 전 검품 이미지를 공유받아 내부적으로 기록한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기록’이다. 위챗 대화만으로 모든 스펙을 남기면, 추후 분쟁 시 근거가 불명확하다. 따라서 소재명, 중량, 폭, 컬러코드, 수축률 허용 범위를 문서화해 파일로 주고받는 게 원칙이다. 작은 정리 습관이 거래의 신뢰를 만든다.
원단은 단가보다 신뢰가 더 중요한 품목이다. 수많은 거래를 해보면 결국 ‘공장과의 관계’가 품질을 결정한다는 걸 알게 된다. 희명무역은 단기 거래가 아닌 장기 협력을 통해, 원단의 안정성과 생산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체계를 만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