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품을 사입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은 ‘공장과 직접 거래할 것인가, 아니면 도매시장에서 구매할 것인가’입니다. 두 방식은 비용, 리스크,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초보 사입자나 온라인 셀러라면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공장 직거래’는 말 그대로 생산공장과 직접 협상해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단가 경쟁력입니다. 중간 유통 단계가 빠지기 때문에, 동일 제품이라도 평균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 수정이나 로고 삽입 등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사업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최소주문수량(MOQ)이 높고, 생산 리드타임이 길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반면 ‘도매시장 구매’는 이미 생산된 제품을 현장에서 소량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이우시장, 광저우 백운시장, 청두 가죽시장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시장은 다양한 품목이 한 곳에 모여 있어 트렌드 파악과 제품 비교가 쉽습니다. MOQ가 낮고, 바로 결제 후 발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규모 셀러나 초기 창업자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유통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고, 동일 제품의 재주문 시 색상이나 소재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공장 직거래의 또 다른 장점은 ‘브랜드 일관성 유지’입니다. 예를 들어 의류나 액세서리를 꾸준히 생산하려는 경우, 같은 공장에서 동일 자재와 패턴으로 납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도매시장은 시즌별로 상품 구성이 바뀌므로, 장기적인 제품 유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테스트용으로는 도매시장 구매가, 브랜드화 단계로 가면 공장 직거래가 더 효율적입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두 방식은 다릅니다. 공장 직거래는 생산 과정에서 불량, 납기 지연, 색상 오차 등 이슈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샘플 승인과 품질검수가 필수입니다. 반면 도매시장은 이미 완성된 제품을 눈으로 보고 구매하므로 품질 리스크는 적지만, 물량 확보와 동일 제품 재입고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공급 안정성’과 ‘속도 중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입니다. 공장은 대부분 중국 내 지역별 사투리를 쓰거나, 영어·한국어 대응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챗 통역 기능이나 현지 담당자가 필수입니다. 반면 도매시장은 한국 바이어가 많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합니다. 실제로 이우시장 내 일부 점포는 한국어 메뉴판이나 한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희명무역의 경우 두 방식을 병행합니다. 신상품 개발이나 OEM 구조의 장기 파트너십은 공장 직거래로, 빠른 시장 테스트나 샘플 소싱은 도매시장 구매로 운영합니다. 이렇게 이원화하면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도 시장 반응을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거래 시에는 시장구매로 제품 품질을 확인하고, 이후 수량이 늘면 동일 품목을 공장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가격 외에도 ‘물류비’와 ‘검품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도매시장 제품은 혼합 포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검품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반면 공장 직거래는 동일 품목 대량 단위로 오기 때문에 물류 단가가 낮습니다. 따라서 전체 원가 계산 시 단가만 볼 게 아니라, 운송비·검품비까지 포함한 ‘ landed cost(도착단가)’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결국 중국 사입의 핵심은 ‘규모와 목적’입니다. 단기간 판매 테스트라면 도매시장 구매가 유리하고, 장기적 브랜드 운영을 목표로 한다면 공장 직거래가 맞습니다. 희명무역은 이 두 가지 경로를 모두 활용하며, 고객의 단계별 성장에 맞는 사입 전략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엔 빠른 회전율, 이후에는 안정적 공급망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