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EM 생산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금형비(몰드비)와 초기 세팅비입니다. 견적서를 받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비용이 갑자기 등장하니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장과의 OEM 거래에서는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금형비란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해 제작하는 ‘틀(금속 몰드)’의 제작비를 의미합니다. 중국 OEM 공장에서는 주로 사출 제품, 실리콘, 고무, 플라스틱, 알루미늄 가공 등에서 금형이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예
를 들어, 버튼 하나나 케이스 모양이 바뀌더라도 새로운 금형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중국 공장은 금형을 ‘공장 소유’ 형태로 관리합니다. 즉, 바이어가 금형비를 지불하더라도 금형 자체의 소유권은 공장에 남게 되죠. 그래서 OEM 계약 시 금형 사용권과 보관 조건을 반드시 문서로 명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년간 동일 디자인 생산 시 금형비 재청구 불가”, “금형 폐기 전 바이어 통보 의무” 같은 조건을 넣는 게 안전합니다.

또한 중국 거래에서는 ‘샘플비’, ‘패키지 디자인비’, ‘라벨 제작비’ 등 초기비용이 함께 청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에 따라 단가 차이가 크며, 단순 인쇄형 로고라면 10~20만원 수준이지만, 금형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사출형 제품은 100만원에서 500만원 이상까지도 올라갑니다.
처음 중국 공장과 협의할 때 MOQ(최소주문수량)를 높이면 금형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기 거래를 전제로 한 ‘조건부 할인’입니다. 첫 거래에서는 대부분 공장이 리스크를 이유로 선불을 요구합니다.

OEM 계약의 핵심은 단가보다 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금형비나 세팅비는 초기 한 번만 발생하는 고정비이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2차 생산 이후에는 단가가 대폭 낮아집니다. 실제로 희명무역의 여러 바이어들도 금형비를 “초기 투자비용”으로 보고, 장기 거래 시 원가 절감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금형의 유지관리 또한 중요합니다. 중국 공장들은 금형 보관 기간(보통 2~3년)을 설정하고, 일정 기간 생산이 없을 경우 별도의 보관비나 관리비를 청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계약서에 “보관 기간”과 “유지비 부담 주체”를 명확히 명시해야 합니다.
중국 OEM 생산에서 금형비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입니다. 한 번 만든 금형은 반복 생산의 기준이 되고,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기반이 됩니다. 단기비용으로 생각하기보다, 장기 거래를 위한 인프라로 인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국 중국 OEM 거래는 “비용 절감”보다 “구조 이해”가 먼저입니다. 금형비 협상에서부터 신뢰를 쌓고, 서로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진짜 파트너십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