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납기 지연’입니다. 제품의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일정이 맞지 않으면 신뢰가 무너집니다. 특히 국내 판매 일정이나 입점 납기와 맞물릴 경우, 며칠의 차이가 수백만 원의 손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선적 스케줄은 단순한 날짜 관리가 아니라, 전체 거래의 흐름을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합니다.

선적 관리의 첫 단계는 생산 일정 파악입니다. 중국 공장은 생산 기간을 짧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자재 수급, 라벨 인쇄, 포장 등 추가 공정이 포함되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세부 공정을 단계별로 나누고, 각 공정마다 예상 완료일을 기록해야 합니다. 희명무역에서는 거래 초기부터 ‘생산·포장·검품·선적’ 4단계로 나누어 일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휴일 및 현지 휴무일 확인입니다. 중국은 춘절(春節), 국경절(國慶節), 노동절(勞動節) 등 장기 연휴가 많습니다. 이 기간에는 대부분의 공장이 완전히 가동을 멈추고, 물류창고와 항구까지 동시에 휴무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2~3개월 전부터 연휴 일정을 반영한 생산 스케줄을 조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희명무역은 매년 초 중국 공휴일 일정을 미리 확보해 거래처별 일정을 미리 조율합니다.

세 번째는 물류 일정과의 연동입니다. 공장에서 출고가 완료돼도, 항구 창고가 포화 상태이거나 선적 공간이 부족하면 일정이 밀립니다. 특히 성수기(9~12월)에는 예약 선박 공간이 빠르게 마감됩니다. 이럴 때는 LCL(혼적)보다 FCL(독립 컨테이너)을 확보하는 편이 안정적이며, 부킹을 늦추면 비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서류 처리 일정 관리입니다. 선적 서류(B/L, 인보이스, 패킹리스트)는 통관과 직결되므로 발급이 하루만 늦어져도 전체 일정이 꼬일 수 있습니다. 공장 측에 선적 예정일을 통보할 때, ‘서류 준비 완료일’까지 함께 지정해야 합니다. 희명무역은 출고 예정 3일 전까지 모든 서류를 미리 확보하고, 선적 전 사전 검수를 완료합니다.

다섯 번째는 기상 및 항만 상황 변수 대응입니다. 태풍, 폭우, 항만 혼잡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상하이, 닝보, 선전)은 기상 악화 시 선박 입출항이 통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예비 선박 스케줄을 1~2개 확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백업 부킹(Backup Booking)’이라 부르며, 희명무역은 주요 항로마다 백업 부킹을 상시 유지합니다.

여섯 번째는 통관 일정 예측입니다. 한국 도착 후에도 통관 기간이 변수로 작용합니다. 서류 오류나 세관 검사가 걸리면 통관이 지연됩니다. 따라서 선적 전, HS코드 분류와 제품명 표기를 명확히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신제품이나 복합재질 상품의 경우 통관 전 미리 관세사와 검토를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 번째는 고객 일정과의 연동입니다. 국내 입고 후 납품 일정까지 고려해야 진짜 일정 관리가 완성됩니다. 희명무역은 입항일 기준으로 고객사의 창고 일정, 물류 이동 거리, 하역 소요 시간을 모두 계산해 도착일을 확정합니다. 단순히 ‘배가 출발했다’가 아니라, ‘언제 도착하고 언제 납품 가능한가’를 수치로 관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적 스케줄 관리의 핵심은 ‘정보의 시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시차보다 ‘정보 전달 속도’의 차이가 더 큽니다. 매일 변동되는 항만 상황, 선박 일정, 서류 발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희명무역은 이를 위해 거래처와 공장 간에 단일 관리 시트를 운영하며, 모든 진행 상황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선적 스케줄은 단순한 날짜표가 아니라, 거래 전체를 통제하는 시스템입니다. 계획이 정확할수록 납기 신뢰도는 높아지고, 납기 신뢰도가 높을수록 장기 거래가 이어집니다. 작은 일정표 하나가 수입 비즈니스의 신뢰를 지키는 핵심 도구가 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