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할 때,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선적 전 검품(Pre-shipment inspection)’이다. 많은 초보 수입자들은 제품이 공장에서 출하될 때 이미 검수가 끝났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 과정이 빠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대량 생산 제품이나 OEM, ODM 제품의 경우, 단 한 번의 검품 누락이 전체 물량의 품질을 좌우한다.

 
중국 공장은 납기 일정에 쫓기다 보면 세부 마감이나 포장 공정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샘플이 완벽하게 나왔더라도, 본생산에 들어가면서 소재가 바뀌거나, 색상 차이, 인쇄 불량, 실밥 마감, 라벨 위치 불량 같은 세세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한두 박스의 불량이라면 교체로 해결되지만, 컨테이너 단위로 선적이 이루어진 이후라면, 수입자가 손해를 전부 떠안게 된다. 결국 선적 전 검품은 ‘최소한의 리스크 관리’이자, ‘수입자의 마지막 방어선’이라 할 수 있다.

 
검품 절차는 일반적으로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샘플검수(Initial Sample Check) 단계로, 본생산 전 의뢰한 샘플이 도면, 색상, 스펙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불일치 사항을 바로잡지 않으면, 이후 모든 제품이 잘못된 사양으로 생산될 위험이 크다.
두 번째는 중간검사(During Production Inspection) 단계다. 생산이 50% 이상 진행된 시점에 일부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포장 전 단계에서 품질을 확인한다. 생산 중에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수정이 가능하므로, 납기와 비용 모두 절감할 수 있다.

마지막이 바로 **선적 전 검품(Pre-shipment Inspection)**이다. 완성된 물품이 포장되어 출하 직전에 진행되는 절차로, 실제로는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외관, 수량, 포장상태, 기능 테스트 등을 통해 수입자가 주문한 품질 기준과 동일한지 최종 확인한다.
검품의 방식은 의뢰 형태에 따라 다르다. 현지 공장과 가까운 검품 대행업체나 무역대행업체에 의뢰할 수 있으며, 일부 바이어는 **제3자 인증기관(SGS, Intertek, Bureau Veritas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비용은 보통 검품 인원 1명 기준 하루 단가로 책정되며, 지역과 제품 종류에 따라 약 30만~50만원 수준이다. 단순 시각검사만 진행할 수도 있고, 기능검사·패키징검사까지 포함하는 종합검품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이처럼 검품은 단순히 ‘눈으로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수입자가 요구하는 스펙이 실제 현장에서 이행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절차다.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샘플과 실물 차이”다. 예를 들어, 의류나 잡화 제품은 염색 시점의 차이, 자수 실 색상, 지퍼 규격 등에서 변수가 생긴다. 이때 사전 검품이 없으면, 한국 도착 후 전량 반품이나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검품이 이루어졌다면, 출하 전 현지에서 즉시 수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희명무역을 통해 검품을 진행한 한 고객은, 불량률 15% 수준의 초기 물량을 현장에서 바로 교체 처리해 납기를 맞춘 사례가 있었다. 검품 한 번으로 컨테이너 전체의 손실을 막은 셈이다.

 
최근에는 검품 과정에서도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장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검수 사진을 촬영해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수입자는 한국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한다. 희명무역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이우시장 및 광저우 지역에서 현장 검품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종류에 따라 맞춤 검수 항목을 설정하고, 검품 결과 리포트를 PDF로 발행해 클라이언트가 한눈에 품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의류, 패션잡화, 인테리어 소품 등 외관 품질이 중요한 품목은 검품 여부가 결과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다.
검품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장과의 사전 협의’다. 갑작스럽게 검품 인력이 방문하면 공장이 협조하지 않거나, 내부 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생산 일정 초기에 검품 일정을 함께 조율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검품 시에는 단순히 불량만 찾는 것이 아니라, 패킹 방식, 중량, 라벨표기, 바코드 부착 등 수입통관과 연계된 요소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 부분을 놓치면, 국내 도착 후 통관 지연이나 제품 재포장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중국 무역에서의 검품은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품질 보증을 위한 투자’에 가깝다. 제품 단가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보다, 한 번의 검품으로 불량을 차단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희명무역은 이우시장과 광저우 지역을 중심으로 의류·생활잡화·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의 검품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 확인부터 기능 테스트, 포장 상태 점검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장 직원이 직접 촬영한 리포트를 전달해 수입자 입장에서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거래에서 품질 문제는 늘 예고 없이 발생한다. 그러나 검품은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관리 수단이다.
한 번의 꼼꼼한 확인이 수백 박스의 손해를 막는다는 점, 이보다 더 확실한 리스크 관리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