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8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결제 방식’이다. 제품을 고르고, 견적을 받고, 샘플까지 결정했는데 막상 결제 단계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다. 중국 현지 플랫폼인 1688은 기본적으로 중국 내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바로 결제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한국 셀러들이 결제 대행이나 TT송금을 함께 고려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표적인 세 가지 결제 방식, 즉 알리페이·TT송금·보증결제(에스크로)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알리페이(Alipay)는 중국판 ‘카카오페이’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중국 내에서는 거의 모든 온라인 거래가 이 결제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1688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결제 수단이다. 장점은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구매자가 알리페이 계좌를 통해 즉시 결제하면, 판매자에게 입금 내역이 바로 전달된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이 시스템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 계좌와 연결이 불가능하고, 외화 결제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인은 중국 현지 지인의 알리페이 계정을 이용하거나, 대행업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신뢰성이 낮거나 사기 위험이 동반될 수 있다.

두 번째는 TT송금(Telegraphic Transfer), 즉 전신 송금 방식이다. 은행을 통해 판매자의 중국 계좌로 직접 외화를 송금하는 방법이다. 기업 간 거래에서는 여전히 많이 활용된다. 장점은 거래 내역이 명확하고 세금 처리나 회계 증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환율 변동에 따라 금액 차이가 생길 수 있고, 한번 송금하면 결제 취소가 불가능하다. 또, 판매자가 입금 확인 후 발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초보 셀러가 이 방식을 무턱대고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희명무역 같은 전문 대행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송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 번째는 보증결제, 즉 에스크로(escrow) 시스템이다. 이 방식은 제3자가 결제 대금을 보관하고, 상품이 제대로 도착하거나 이상이 없을 때 판매자에게 금액을 넘겨주는 구조다. 국내 쇼핑몰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매자 보호에 가장 유리하다. 다만 중국 내 보증결제는 플랫폼마다 적용 범위가 다르다. 1688의 경우 일부 판매자만 보증결제를 지원하며, 공장 직거래에서는 대부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금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임은 분명하다.

결제 방식별로 살펴보면, 알리페이는 간편하지만 외국인 접근이 어렵고, TT송금은 확실하지만 리스크가 크며, 보증결제는 안전하지만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결국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는 거래 규모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샘플 거래처럼 소액 거래라면 대행업체를 통한 알리페이 결제가 적합하고, 대량 오더나 정기 발주는 TT송금이 현실적이다. 반대로 첫 거래이거나 납품 품질이 불확실할 경우에는 보증결제를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는 게 좋다.

희명무역은 이런 복잡한 결제 과정을 대신 처리해준다. 단순히 송금만 대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측과 결제 조건을 조율하고, 통관 및 송금 명세까지 일괄 관리한다. 특히 거래 초기에 발생하기 쉬운 ‘선입금 후 미발주’, ‘환불 지연’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공장 신용도와 거래 이력을 확인한 뒤 결제 절차를 진행한다. 또, 거래 금액과 환율 시점에 따라 가장 유리한 결제 수단을 선택해주는 것도 강점이다.

1688 결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안전’이다. 거래가 급하다고 확인 없이 바로 송금하는 건 위험하다. 반대로,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좋은 조건의 오퍼를 놓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 공장의 신뢰도, 계약서 작성 여부, 환율 타이밍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안전한 결제는 곧 안정적인 무역의 시작이다. 결제를 단순한 절차로 보지 말고, 거래 전체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