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다 보면 예상보다 원가가 올라가거나, 분명 같은 단가로 발주했는데 이전 수입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수입자분들이 이 원인을 물류비나 세금에서만 찾지만, 실제로는 환율 변동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큽니다. 특히 위안화(CNY) 결제 구조를 사용하는 중국 수입에서는 환율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체감 원가 차이가 분명히 발생합니다.

중국 수입에서 환율은 단순히 ‘결제하는 날의 숫자’로 끝나지 않습니다. 계약 시점, 결제 시점, 선적 시점, 통관 시점까지 각각 다른 환율이 적용되거나, 실제 비용 산정 기준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셀러와 단가는 위안화로 합의했지만, 국내에서 원가 계산은 원화 기준으로 하다 보니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마진 구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단가가 낮고 회전이 빠른 상품일수록 환율 변동의 누적 효과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부분은 ‘결제 환율’과 ‘원가 환율’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송금을 진행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은행 고시 환율이 아니라, 은행별 매매 기준율에 스프레드가 붙은 환율입니다. 여기에 송금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단순히 포털에서 보는 환율보다 체감 비용은 더 높아집니다. 이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원가를 계산하면, 판매 후에야 마진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수입 주기의 길이입니다. 중국 OEM 생산처럼 발주부터 입고까지 30~60일 이상 걸리는 구조에서는, 계약 시점의 환율과 실제 결제 시점의 환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애초에 계산했던 원가 구조가 의미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을 반복하는 사업자라면, 환율을 ‘통제 불가능한 변수’로 두기보다는 ‘관리 대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부 기준 환율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3개월 평균 환율이나, 보수적으로 잡은 환율을 기준으로 원가를 산정해 두고, 실제 결제 환율이 이보다 유리할 경우를 ‘추가 마진’으로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갑자기 불리하게 움직여도, 최소한 원가 계산이 완전히 틀어지는 상황은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결제 타이밍을 분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전액 선결제 대신, 계약금과 잔금으로 나누어 결제하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일부 분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안화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한 번에 큰 금액을 결제하는 것보다 여러 번에 나누어 결제하는 것이 심리적·실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1688 사입처럼 소량·빈번한 결제가 반복되는 구조에서는 환율에 대한 감각이 더 중요해집니다. 건별 금액은 작아 보여도, 월 단위로 누적하면 환율 차이가 그대로 비용 차이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 매번 환율을 예측하기보다는, ‘환율이 조금 불리해도 버틸 수 있는 구조’로 원가와 판매가를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정리하면, 중국 수입에서 환율은 예측의 대상이라기보다 관리의 대상에 가깝습니다. 환율을 완벽히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환율이 움직여도 사업 구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관점에서 환율을 바라보면, 중국 수입의 원가 관리가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