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을 하다 보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똑같아 보이는 부자재인데 왜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나지?”라는 문제입니다. 동일한 형태의 지퍼, 라벨, 금속고리, 패브릭, 조립부품이라도 판매처마다 가격이 들쭉날쭉합니다. 실무에서는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원가를 제대로 잡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부자재 단가가 달라지는 첫 번째 이유는 원자재 등급입니다.
지퍼만 해도 코일·메탈·Y자형·방수형 등 구조가 다양하며, 내부 스프링·메탈 함량·밀착도·정밀도에 따라 원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육안으로 보면 거의 동일하지만 내구성은 꽤 차이나기 때문에 실제로는 ‘겉모양이 같을 뿐 내부 소재가 전혀 다른 제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공장 규모와 설비 차이입니다.
대형 공장은 원자재를 대량으로 직접 구매해 생산하기 때문에 단가가 낮지만 MOQ가 높습니다. 반면 소규모 공장은 부자재를 소량 구매해 조립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 단가가 높지만 유연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기에는 소규모 공장이 맞고, 판매가 안정되면 대량생산 가능한 큰 공장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효율적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도매상의 가격 변동입니다.

이우·광저우·선전 부자재 도매상은 시즌에 따라 단가가 크게 달라지며, 재고가 많이 남아 있을 때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재고가 적으면 급등하기도 합니다. 특히 비즈·악세사리·포장 부자재는 당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 실무에서는 ‘당일 견적’이 중요한 품목입니다.

네 번째, 생산 공정 차이입니다.
같은 금속 링이라도
수작업 → 반자동 → 완전 자동화
이렇게 공정이 다르고, 연마 방식(거칠기), 도금(니켈·티타늄·무광·유광), 내식성 테스트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겉모양이 같은데 왜 가격이 두 배지?”라는 질문은 사실 원가 구조를 보면 당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포장 단위'입니다.
100개 단위인지, 500개인지, 1,000개인지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고, 소량 포장일 경우는 단가 인상이 붙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영역입니다.

부자재 소싱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1. 원자재 등급 이해

2. 공정 차이 파악

3. 시장(이우·광저우) 재고 흐름 읽기

이 세 가지를 이해하면 같은 형태의 제품이 왜 가격 차이가 나는지 명확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원가 구조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부자재는 작은 요소처럼 보이지만
제품 완성도, 생산 안정성, 원가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그래서 부자재를 ‘가격’ 기준이 아니라 ‘규격·등급·공정’ 기준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소싱 방식입니다.